남아있는/문화유산

고정리 지석묘

구름관찰자 2024. 7. 29. 20:24
경기도기념물 제91호
지정일 : 1986-09-07
소재지 :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 산114-3번지
시대 : 청동기 

 

<고정리 지석묘>는 금단산 말단부의 경사면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놓여있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1호 지석묘는 장벽쪽 받침돌 2개가 남아있는 탁자식 지석묘이고, 나머지는 2기는 덮개돌이 땅 속에 일부 묻혀 있어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알 수 없다. 1호 지석묘의 덮개돌은 맥석영이며, 받침돌은 변성암을 사용하였다. 덮개돌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에 가까운 부정형이며, 장축은 남-북방향이다. 2개의 받침돌은 판석형의 장벽석으로 장방형이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탁자식과 바둑판식으로 구분되는데, 탁자식은 4개의 받침돌을 세워서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것이고, 바둑판식은 땅 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뚜껑돌을 덮고 그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올린 형태이다.통진 고정리 지석묘 북방식(탁자식) 고인돌이다. 

2호 지석묘는 1호 지석묘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져 배치되어 있다. 덮개돌은 석영암질로 형태는 타원형이다. 3호 지석묘는 1호 지석묘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져 있으며, 두 개의 석재로 분리되어 있다. 이들 덮개돌 주변에서는 받침돌로 보이는 석재가 확인되어, 1호와 같은 탁자식 지석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양상으로 볼 때 고정리 지석묘는 지상에 4개의 판석형 받침돌로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덮개돌을 올린 ‘탁자식 지석묘군’으로 생각된다. 또한 돌방의 벽석인 받침돌의 크기가 작고, 덮개돌이 두꺼운 형태인 것으로 보아 중부지역 탁자식 지석묘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구조적 안정성과 뛰어난 축조기술이 돋보이며, 이 지역 지석묘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통진읍 고정리 뒤편의 구릉지대에는 3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이 가운데 1기는 탁자식 고인돌로 덮개돌(상석)은 석영암 계통으로 크기는 길이 2.3m, 너비 1.9m, 두께 0.83m의 타원혀이. 나머지 2기는 받침돌 부분이 땅 속에 묻혀 정확한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 덮개돌의 재질은 맥석영(차돌)이지만, 굄돌은 변성암을 이용하여 서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인돌 주변에서는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웃의 서암리나 해란산 언저리에서는 고인돌과 같은 시기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 지역의 선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고정리 고인돌을 중심으로 양촌면 마산리, 검단면 대곡리, 강화도, 한강 건너의 파주시 다율리, 교하리, 당하리 등지에서도 탁자식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어 한강 하류지역의 고인돌 문화와 사회, 그리고 고인돌 축조 방법과 기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